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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대서(大暑)특필

by 너와함께라면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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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일년 중 가장 더운 날씨라는 '대서(大暑)'라고 한다. 

그 이름 값을 하려고 하는지 정말 덥다. 

섭씨 37도라고 하지만 체감온도는 40도를 넘는 것 같다. 

선풍기 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그런 날씨다. 

에어컨을 켜야 그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저기 미국 서부는 50도를 육박한다는데 우린 이만하면 양반이지 하다가도 

그래도 더운 건 더운거다. 

이전에 그렇게나 더웠던 때를 떠올리면 그에 버금가는 날씨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고 버틴다. 

 

'예전엔 어떻게 살았나' 싶다. 

에어컨이란 것은 구경도 하지 못하던 때가 아니었던가. 

선풍기 하나로 겨우겨우 여름을 났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저 참기 힘들면 시원한 그늘이 있는 곳으로 피했던 것 같다. 

강 가 다리 밑이 참 시원했던 곳이었다.

모두가 자리를 가지고 나와 펴고는 누워 있으면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싶었다. 

그러다 저녁 때가 되면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철 한 때를 보내곤 했다. 

딱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피할 곳이 많다. 

은행, 관공서, 까페, 집...

어쩌면 이전보다 참을성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시원함에 길들여져 조금만 더워도 참기 어려운 편리함의 부작용처럼 말이다. 

 

어쨌든 올 여름 날씨는 '대서특필'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야 이 더위가 물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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