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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16

최강한파 & 폭설 이런 추위 정말 오랜 만입니다. 어렸을 적, 정말 겨울이 추웠습니다. 지금처럼 패딩이다, 오리털 잠바다 이런 것 없었습니다. 변변하게 입을 것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털실로 짠 옷들을 입었습니다. 무릎과 팔꿈치가 헤지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인조가죽을 잘라 덧대어 입었습니다. 얼마나 추웠는지 안방에 온 가족이 한 이불에 누워 자려면 입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아랫목이 절절 끓어서 밤새 따뜻하게 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추웠던 겨울의 느낌을 요 며칠 최강한파 속에서 다시 맛 보았습니다. 거칠게 불어닥친 바람에 이마가 시려워 얼굴을 가릴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폭설까지 내렸습니다. 하루 동안 세 번이나 눈을 쓸어야 했습니다. 추워 움직이지 않던 근육들이 놀랐던지 허리가 아팠습니다. 운치는 있었지만 눈을.. 2023. 1. 26.
어머니의 기도 인터넷을 하다가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주 오래 된 사진 같습니다. 배경도 그렇구요. 옛날 차가웠던 마루바닥 예배당이 생각납니다. 그 땐 참 힘들게 살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해서 이 사진의 어머니처럼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아이 하나는 걸치고 이렇게 차가운 마루바닥에 엎드려 기도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많은 복을 받아서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는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기도를. 말씀을. 기도하지 않아도 열심히만 살면 될 것 같은 세상입니다. 그래도 큰 문제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옛날도 지금도 하나님 없이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잃어버린 오늘,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살피고, 회개하며 .. 2022. 5. 28.
빛 바랜 사진 한 장 화려하지도 멋스럽지도 않은 빛 바랜 사진 한 장.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이 땅을 살다가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사진은 남았습니다. 이들이 남긴 이 한 장의 사진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이들이 삶 때문입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 자기 두 아들을 죽인 학생을 양아들 삼은 사랑의 사람. 공산군의 총탄에 산화하기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 그 목사님과 함께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이 담긴 이 한 장의 사진은 영원히 하나님의 생명책에 담겨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 주님 안에서 그 놀라운 주님의 사랑과 영광 속에서 안식하고 있을 겁니다. 언젠가 우리도 '역사'가 될 겁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을 겁니다. 그 때.. 2022. 5. 28.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무더위는 참아서 될 일이 아니다. 선풍기로 버텨보려던 생각은 그저 이상일 뿐이다. 오죽하면 피서(避暑)라고 했을까? 더위는 피하는 것이 상책인 것을 우리 조상님들도 익히 안 것이다. 그래서 에어컨이란 문명의 이기(利機)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실 아내나 딸 아이 모두 찬 바람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번 더위가 왠만해야 버티지 선풍기로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던 아내도 딸도 두 손을 들었다. 그리고 에어컨을 틀고 한 밤을 보냈다. 온도도 28도에 맞추고 최대한 차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고 모두 거실로 나와서 잠을 청했다. 시끄러운 바람 소리. 냉기. 불편한 잠자리. 그래도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었다. 더워서 깬 건 새벽 2시 반. 너무 높게 온도를 설정한 탓에 덥게 느껴진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