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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평생 두 번째 파마를 했다.
어렸을 때 엄마의 손길에 끌려 처음 파마를 했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깜찍하고 이쁘게 잘 나왔었다.
처음 파마한 모습이 낯설어서 그랬는지 아들 녀석이 놀리듯 말을 했었다.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파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그 동안 파마하자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었다.
그러다가 2021년 봄이 되어서 딸의 마음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미용실로 향했다.
딸 아이는 결단은 했지만 여전히 파마 머리는 자기랑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미용실 앞에 내려줄 때도 딸 아이는 긴장하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의 강한 격려(?)에 용기를 내서 발걸음을 옮겼지만 머리 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던 모양이다.
기다리는 동안 궁금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
마치 수술실 앞에서 수술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기다리는 보호자처럼 내 마음이 그랬다.
무슨 큰 수술을 받기라도 하는듯.
별 것 아닌 게 별 것 아닌 것이 아니라니.
'띠리릭~'하고 문이 열렸다.
아내와 딸이다.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떤가 좀 보자!"
기대 이상이다.
어리게만 보이던 딸 아이가 성숙한 숙녀로 변신했다.
파마한 것 뿐인데 인상도 분위기도 더 좋아 보인다.
"야~너무 이쁘고 성숙해 보이는데"
아빠의 칭찬이 싫지 않은 듯 하다.
파마가 생각보다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자주 딸 아이의 변신을 볼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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