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여 간직하려 하는 물건이다.
그 자체로는 전혀 가치가 없을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극 정성으로 그것을 간수한다.
소중히 여긴다는 말도 보물에서 나왔다.
물론 물질만 보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자신의 명예, 사람, 사람과의 관계, 학교나 기업이나 국가의 안전과 명예도 다 보물이 될 수 있다.
유대 - 기독교 전통의 가장 중요한 계명은 하나님과 그분의 세계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그분을 보물로 삼고, 그분과 그분께서 아끼시는 것을 아끼며, 그분을 지키고 돕는다는 뜻이다.
우리의 지혜와 안전과 성취는 그분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데서만 얻어질 수 있다.
그제서야 우리는 이웃도 그분이 아끼시는 대로 바르고 사랑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보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필수 요소이다.
아무런 보물도 가진 것이 없다면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서로의 보물을 아는 것은 친밀한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보물이란 우리의 영혼 또는 의지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 인간 존엄성과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자녀의 "보물 공간"을 존중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 공간은 아이의 영혼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기에 그것을 존중하고 함양해 주지 않으면 아이는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사람의 보물은 그가 보호하고 간수하고 지키려는 대상을 보아 알 수 있다.
나의 보물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무가치한 것일 때도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돈, 부, 물질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보물을 논한다는 것은 곧 보물로 여기는 '마음'을 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영혼의 근본적 상태를 다루는 문제이다.
물질적 영역에서의 우리의 현재의 삶이 영원한 삶인지에 대한 여부와 그 정도를 다루는 문제인 것이다.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모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