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

자아

by 너와함께라면 2021. 5. 5.
728x90
반응형
SMALL

자아여, 내가 의견을 구하는 대상은 네가 아니라 그분이시다.
그분의 생각이 너의 정수이며, 너는 아직 그 정수에 미치지 못한다.
내가 상의할 대상은 네가 아니라 너의 근원이신 분이다.
그분으로 인해 생겨난 네가 아니라 네가 생겨나게 된 원인이신 그분 덕에 너는 매순간 존재한다.
너는 내 의식일지 몰라도 내 존재는 아니다.

하나님은 내 자의식보다 더 의미 있는 분이시다.
그분은 나의 생명이시다.
너는 내 생명 중에서 덜 만들어진 내 존재가 포착할 수 있는 부분, 내 생명 중에서 내가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한계에 불과하다.
내가 너를 속이고 망치고, 진정한 나 자신처럼 대했기 때문에 너는 오히려 작아져 버렸고 나 또한 쪼그라들어 마침내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네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곧 너를 지긋지긋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벌써 가끔은 어딜 가나 만나게 되는 네 초라하고 비열한 얼굴에 넌더리가 난다.
아니다!
나는 네가 아니라, 완전하신 분과 함께 있겠다.
맏형, 살아계신 분과 함께 있겠다!
내 존재의 그림자 따위를 친구로 삼지 않겠다.
잘 가라, 자아여!
나는 너를 부인한다.
매일 최선을 다해 너를 버려두고 떠날 것이다.

조지 맥도널드, '조지 맥도널드 선집' 중에서


728x90
반응형
LIST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마름의 용도  (0) 2021.05.14
하나님을 아는 지식  (0) 2021.05.14
자기 부인  (0) 2021.05.05
하나님을 아는 지식  (0) 2021.05.02
믿음이란?  (0) 2021.05.02